쌍용車, 대우자판과 수수료 갈등 출고 중단

  • 입력 2000년 1월 13일 19시 56분


무쏘 체어맨 코란도 등 쌍용자동차의 출고가 중단되고 있다. 쌍용자동차와 대우자동차판매의 위탁판매수수료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 측은 대우자판이 판매수수료 인하를 거부하자 이에 반발, 11일부터 차량 출고를 중단하고 있다. 특히 8000여대의 계약차량이 밀려 있는 무쏘는 13일 현재까지 1100여대가 출고되지 못했다.

출고 중단사태는 지난해 11월 정부와 채권단의 워크아웃 방안 발표 이후 차량가격의 21%인 판매수수료를 15% 이하로 낮춰달라는 쌍용 측의 요구를 대우자판이 거부하면서 비롯됐다. 쌍용은 이에 따라 지난달 5일 위탁판매 계약 해지를 통보한 뒤 독자판매망 구축에 나섰다.

쌍용 관계자는 “국내 여타 업체의 경우 판매수수료가 11∼12% 수준에 불과하다”며 “기업개선약정서에 ‘2000년 1월1일부터 판매수수료를 15% 이하로 인하하지 않으면 워크아웃 여부를 재결정하겠다’고 명시한 만큼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쌍용이 차량공급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채권 회수를 재촉하는 채권단의 입김이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대우자판은 “수수료 인하는 판매규모에 따라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객관적인 제3자가 엄정한 실사를 벌여 수수료가 책정된다면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13일 협상을 진행, 양측을 대리하는 회계법인들이 실사를 토대로 수수료를 결정하도록 하는 타협안을 마련했다. 대우는 98년 5월 쌍용자동차의 국내 판매부문을 인수합병, 지난해 8만3000여대의 쌍용차를 판매했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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