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채권단 "쌍용-대우車 일괄매각 추진"

  • 입력 2000년 1월 6일 23시 52분


대우 채권단은 쌍용자동차와 대우자동차를 일괄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흥은행은 6일 오후 쌍용자동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진행 상황 점검차 조흥은행을 방문한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에게 이같이 보고했다.

조흥은행은 쌍용차의 경우 채권단 지원 지연으로 공장가동률이 크게 떨어져 독자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대우자동차와 일괄 매각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또 현재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2개사가 쌍용자동차에 대한 인수의지를 표명했으며 제너럴모터스(GM)도 쌍용차의 일부 사업부문에 대한 인수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위원장은 조흥은행이 대우차의 전담은행인 산업은행과 긴밀한 협조하에 채권단의 채권회수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3자 매각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김영재(金暎才)금감위 대변인은 조흥은행 보고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위원장이 앞으로는 정부가 은행경영에 일절 간여하지 않을 것이며 조흥은행이 정부에 제출한 경영개선약정(MOU)에 얽매이지 말고 경영진이 중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소신껏 경영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또 충북 강원지역 기업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만 지원하고 회생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과감히 청산할 것을 지시했다고 김대변인은 설명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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