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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월 5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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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2.73포인트(6.86%) 떨어진 986.31로 마감돼 거래일기준 나흘만에 다시 세자릿수로 떨어졌다. 종전 지수하락폭 기록은 지난해 7월23일의 71.70포인트였다.
이날 삼성전자를 포함한 한국통신 SK텔레콤 데이콤 LG정보통신 등 정보통신 주가가 폭락, 지수하락폭이 커졌다. 이들 5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40%에 육박한다. 특히 SK텔레콤과 데이콤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반면 관리대상종목과 우선주 제약주 등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 개별종목은 강하게 반등, 상한가종목이 112개나 나오는 등 일반투자자들의 ‘체감지수’는 그다지 떨어지지 않았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384개, 떨어진 종목은 469개(하한가 13개)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100억원대의 순매도를 보였으며 수익증권 환매에 응하기 위해 보유주식을 내던진 투신권이 1900억원에 육박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와 일반법인만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다. 핸디소프트 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 디지틀조선일보 등 주요 종목들이 하한가까지 떨어졌지만 신규 등록종목의 강세로 하락폭이 좁혀졌다.
증권 전문가들은 “주요 통신주 주가가 이틀간 크게 빠졌지만 대부분 지지선에 도달,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으며 5일 미국증시가 오른다면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반등시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자금시장에서도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악재로 작용해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다시 두자릿수로 오르는 등 장단기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3년만기 회사채는 전날보다 0.10%포인트 오른 연 10.05%로 마감돼 작년 9월22일(연 10.5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3년만기 국고채는 0.07%포인트 상승한 연 9.11%를 나타냈다. 채권딜러들은 “금리 오름세 심리가 폭넓게 퍼져 있는데다 채권안정기금이 시장개입을 자제해 상승폭이 커졌다”며 “장기금리는 당분간 두자릿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