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대상종목 투자 관리 필요"…종이조각 변할수도

  • 입력 1999년 12월 19일 19시 23분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에서 기대만큼 수익을 얻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이 퇴출을 앞둔 거래소 관리종목에 몰리고 있어 이에따른 투자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보등 異常 급등▼

▽관리종목 이상급등〓미국 네이버스 컨소시엄과 매각계약을 추진중인 한보철강은 13일부터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매각 즉시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주가는 450원(13일)에서 17일에는 890원으로 두배 가까이 올랐다.

채권단이 인수자를 선정중인 삼미특수강도 13,14일 연속 상한가를 쳤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경기화학도 9∼14일 4일 연속(영업일 기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중 삼미특수강과 경기화학은 오를 때는 상한가, 내릴 때는 하한가식으로 등락폭이 커 개미군단이 초단기차익을 노리고 ‘투기 게임’을 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대부분 感으로만 투자▼

▽왜 관리종목인가〓관리종목중 상당수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더이상 거래할 수 없는 종목들을 상장폐지(퇴출)하기 앞서 지정하는 것. 주가도 수백원대에서 수천원대로 싸다.

KTB자산운용 장인환사장은 “상장종목중 본질가치가 높은데도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주가가 오르는게 최고라는 생각에서 손을 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시에 대한 장세판단이 크게 흔들린 결과라는 것.

삼성증권 김군호팀장은 “관리종목은 투자결정을 내리는데 참고할 만한 자료도 없어 감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손실을 각오하고 투자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종이조각 변할수도▼

▽피해우려 상존〓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값싼 관리종목을 대상으로 투기 게임을 할 경우 이득보다는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98년부터 올해 5월까지 상장폐지된 36개 종목의 마지막날 종가는 정리매매기간중 최고가보다 평균 8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6개중 20개 종목이 최저주가인 주당 5원에 상장폐지돼 주가가 일시적으로 오르더라도 결국 주권이 종이조각으로 변한 것.

또 상장폐지회사의 재산분배는 종업원(3개월분 임금)과 세무당국 채권자에 이어 주주들 차례가 돌아오기 때문에 주주가 받을 몫은 거의 없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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