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신세기통신 코오롱지분 인수추진

  • 입력 1999년 12월 17일 19시 23분


이동통신업계의 선두주자인 SK텔레콤(011)이 신세기통신(017)의 지분인수를 추진중이다.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 지분 인수전에 가세함으로써 신세기통신의 경영권을 둘러싼 포항제철과 보다폰에어터치사간 경쟁은 새 국면을 맞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7일 공정거래위원회를 방문해 신세기통신 지분 인수에 필요한 기업결합 심사요건 등을 문의했다. 공정위는 이와 관련, 기업결합 신고 전에 경쟁제한성 여부를 심사할 수 있도록 임의사전신고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 공정거래법은 기업결합에 의해 1개사가 관련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거나 3개사가 75% 이상을 점유할 경우 독과점으로 분류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의 2대주주인 코오롱측 지분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SK텔레콤 표문수(表文洙)부사장은 “코오롱측 제의에 따라 지분인수를 추진중”이라며 “사업확장 차원에서 지분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부사장은 그러나 7000억원대에 이르는 코오롱의 지분 중 어느 정도를 인수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의 지분을 확보하면 PCS를 제외한 이동전화 서비스시장에서 압도적 강자가 돼 내년으로 예정된 IMT2000 사업권 획득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신세기통신의 지분은 포항제철 27.4%, 코오롱 23.52%, 보다폰에어터치사가 11.6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보다폰측도 그동안 적극적으로 코오롱 지분 매입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SK텔레콤과 치열한 인수경쟁이 벌어지게 됐다.

〈이훈·김종래기자〉dreamlan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