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금 투자가이드]코스닥에 코꿰지 않으려면…

  • 입력 1999년 12월 14일 19시 39분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코스닥기업 주가. 지금은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곧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정보 수집능력은 물론 기업가치 분석에도 뒤질 수밖에 없는 개인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현대증권 코디스팀(코스닥 및 중소형주팀)은▽기본적 판단 △기술적 판단 △가치판단을 통해 옥석(玉石)을 가려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쟁력있는 회사를 골라라〓코스닥 종목선정의 첫 걸음이다. 탁월한 기술력을 갖추고 시장을 선점(先占)한 업체여야 한다. 진입장벽이 높아 경쟁업체를 따돌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

반도체 공정의 필수 핵심장비인 ‘고압 CVD’부문에서 세계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주성엔지니어링이 기술력을 인정받는 대표적 예.

최고경영자의 사업에 대한 비전 도덕성과 기업의 재무구조(예를 들면 부채비율 50%미만 등)도 중요한 잣대다.

▽간단한 기술적 분석〓미국 나스닥시장을 보면 코스닥시장의 흐름을 판단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나스닥이 폭등하면 코스닥도 상승세를 탈 확률이 높기때문.

코스닥시장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국내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들의 동향을 체크, 중점 매매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직전 고점(高點)을 강하게 돌파하는 종목은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고 새로 등록하는 종목을 고를 때는 공모때 경쟁률이 높았던 기업이 유망하다. 거래량이 평소에 비해 크게 저조한데도 주가만 급등한 종목은 추격매수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스스로 가치판단을 해보자〓코스닥기업에 대한 가치판단은 주당순이익(EPS)이나 주가수익비율(PER) 등 기존 도구로는 부족하다. 지금은 형편없는 회사라도 매출액이나 순이익 증가율이 높은 기업이 많기 때문. PER에 성장율을 가미한 새 지표 ‘PEG(PER/EPS성장율)’가 필요하다.

예컨대 주당순이익이 올해 500원, 내년 1000원, 내후년 1500원으로 예상되는 A기업이 있다고 하자. 이 기업의 현재 주가가 5만원이라면 2000년 기준 PER는 50배(5만원÷1000원). PER가 이 정도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본다.

그러나 연평균 EPS성장율이 73%에 이르는 기업을 PER라는 척도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는 것. PEG를 산출하면 0.68배(50배÷73%). 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PEG가 0.7배 이하면 상승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유망종목〓현대증권 코디스팀은 인터넷 전자부품 등 9개 분야 유망종목 23개를 선정, 발표했다.

전자상거래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핸디소프트를 비롯, 주성엔지니어링 인성정보통신 아토 다음커뮤니케이션 태산엘시디 등이 유망종목으로 꼽혔다.

그러나 유망종목이라 하더라도 전반적으로는 고평가돼 있는게 현실. 핸디소프트는 적정주가가 26만원대인데 14일 주가가 30만원을 넘어섰고 대양이앤씨 태산엘시디 인성정보통신 등도 주가가 부담스럽다. 반면 휴맥스 텔슨전자 삼구쇼핑 와이지―원 바이오시스 등은 상승여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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