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신약개발 붐]의료인 창업 러시

  • 입력 1999년 12월 13일 20시 45분


의약분업과 신약개발 붐으로 의료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는데 맞춰 틈새 의료시장을 공략하려는 의료인들의 벤처기업 창업 열기가 뜨겁다.

손현준 충북대 의학연구정보센터 소장은 지난달 의과대학 교수, 의사와 약사 등 의료인 80명을 공동주주로 하여 자본금 8억원 규모의 ㈜메드밴이라는 벤처기업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내년 7월 의약분업 시행을 겨냥해 ‘처방전달 시스템’을 개발해 선보였다. 의약분업이 본격화하면 환자들이 처방전을 들고 병원과 약국을 왕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을 것이라는 데 착안한 사업.

매드밴의 처방전달 시스템은 의사의 처방전을 환자가 직접 가져갈 필요 없이 인터넷 전자우편을 통해 약국으로 배달해준다. 약국에서는 전자우편으로 받은 처방전으로 의료보험청구 등에 필요한 데이터를 재입력하는 불편 없이 바로 컴퓨터로 처리할 수 있다. 컴퓨터로 입력됐기 때문에 수기로 쓸 때보다 잘못 해석할 가능성도 줄어든다. 앞으로 통신망사업자와 손잡고 병원 마케팅을 적극 펼칠 계획.

연세대 의대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의 교수 5명도 최근 ㈜제네피아라는 의료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교내에 분자생물학과 세포생물학 생화학 연구시설 등을 갖춰 바로 산학협동의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는 계획. 제네피아는 의료실험에 쓰이는 시약과 DNA 분리키트 등 의약 생명공학 관련 시약과 다양한 종류의 진단·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 대표인 오상환교수는 “당뇨병 진단 및 치료기술 연구와 수입품에 의존하는 실험시약의 국산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포항공대 성영철교수팀과 이 대학 생명과학과 출신들이 설립한 벤처기업인 제넥신이 최근 에이즈 DNA백신을 개발한 것도 의료벤처기업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21세기 첨단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생명공학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의료인들의 벤처창업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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