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인수 1년 점검]올 1400억 흑자전망 "해피"

  • 입력 1999년 11월 30일 19시 09분


현대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지 1일로 1년이 됐다.

기아는 인수 된 이후 급격히 정상화의 길을 달리며 한국경제회생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혀왔다.

기아는 올해 흑자 140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를 기록할 전망. 당초 판매목표인 80만대는 물론 추가목표인 83만7000대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내수부문에서 카니발 카스타 카렌스 등 레저용차량(RV) ‘3총사’의 맹활약에 힘입어 휴일을 반납한 채 공장이 풀가동되고 있는 상황. 수출부문에서도 이미 목표치 수주가 완료됐다.

기아는 상반기 결산결과 346%였던 부채비율을 최근 실시한 대규모 유상증자 등을 통해 연말까지 정부 가이드라인(200%) 이하로 낮추기로 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현대와 연구개발분야를 통합하면서 연구개발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게 됐고 현대―생산, 기아―판매 방식의 비스토와 카스타의 경우처럼 상호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한 ‘화학적 결합’도 활발한 편이다.

하지만 기아가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국세청이 탕감부채에 대해 6000억원에 이르는 법인세를 추징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높은 산이다. 국세청의 추징 움직임에 따라 법정관리 해지신청마저 연기되고 있는 실정.

또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하거나 삼성이 계속 자동차 사업에 발을 걸쳐놓을 경우 국내 자동차업계에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기아로서는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

이밖에 현대와 중복된 차종을 생산하는 등의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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