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옥석 가리는 법]"아이템-근성-리더십 따져라"

  • 입력 1999년 11월 24일 23시 23분


코스닥시장이 급성장하고 국내벤처기업이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투자대상 벤처기업을 제대로 선택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성공한 벤처기업의 특징’ 보고서를 통해 ‘벤처기업 옥석 가리는 법’을 알아본다.

▽확실한 아이템인가〓수익성과 성장성이 기대되는 확실한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지속성장이 보장되는 아이템이어야 한다. 미래산업은 반도체의 발전방향을 사전에 읽고 메모리 테스트핸들러를 주력으로 육성한 것이 적중했다.

▽마니아 근성이 있는가〓성공한 벤처기업의 경우 ‘미친X 소리를 안듣고는 벤처 못한다’는 말처럼 업무에 몰두하는 창업자와 동업자는 필수조건.

이찬진 한글과컴퓨터 전사장은 “한글을 나 혼자 만든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지만 창업멤버 세명중 한사람이라도 없었더라면 한글워드프로세스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틈새시장 공략〓대기업이 진출하기 힘든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기업인가. 시장이 작거나 특수한 기술이어서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는 반도체 품질테스트기나 통신서비스 기기가 좋은 사례다. 그러나 대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기업일수록 성공의 가능성이 높다.

▽아웃소싱을 하고 있나〓벤처기업은 필요한 경영자원을 모두 갖출 수 없기 때문에 외부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인전자가 아웃소싱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회사는 제품을 개발 설계만 하고 생산은 타 제조업체에 위탁해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성공을 거뒀다.

▽카리스마적 창업자는 필수〓성공한 벤처기업에는 성취욕구가높고기술적안목과리더십을 갖춘 창업자가 존재한다. 불확실한 기술과 사업아이디어를 상업화하는 과정에서 창업자의 비전과 카리스마는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

메디다스의 김진태사장은 의료정보화(MIDAS)사업에 대한 우려와 회의속에 “다시 한다. 나를 중심으로 뭉치자”라는 말로 사원들을 설득, 성공한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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