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기관에 하이일드펀드 가입 종용 물의

  • 입력 1999년 11월 18일 18시 06분


금융감독당국이 금융기관을 상대로 하이일드펀드에 가입할 것을 종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신용등급 BB+ 이하 채권을 주 투자대상으로 하는 하이일드펀드는 정부가 채권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의욕적으로 도입한 상품. 유통수익률이 높은데다 공모주 우선청약권 및 세제혜택도 있어 고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위험도 만만치 않은 것이 특징이다.

18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16일 대형 보험사 채권팀장들을 불러모아 하이일드펀드의 장점을 설명하고 매입을 적극 권유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 간부는 “하이일드펀드에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참석자들에게 묻고 “(매입)실적을 점검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회사 자산은 고객보호를 위해 극히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게 원칙”이라며 “금감원이 고수익 고위험 펀드에 들라고 지도할 이유가 없다”고 흥분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 관계자들과 토론을 거쳐 하이일드펀드가 그리 위험하지 않다는 점을 알리는 과정에서 오해를 빚은 것 같다”며 “가입을 강권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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