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車-대우통신 개선안 부결…채권단 1차 협의회

  • 입력 1999년 11월 1일 23시 47분


채권단 운영위원회가 상정한 쌍용자동차와 대우통신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계획이 1일 열린 채권단 협의회에서 부결됐다.

이에 따라 2일 워크아웃 계획 마련을 위해 열릴 ㈜대우 대우자동차 대우전자 대우중공업 등 주력 4개사의 채권단 운영위도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쌍용자동차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이날 쌍용자동차의 영업활동을 지속하면서 내년말까지 제삼자 매각을 추진한다는 목표아래 내년에 1300억원을 보통주로 출자전환해 채권단이 지분 53%를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국민은행 외환은행 한아름종금 등은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 거부해 부결됐다.

주채권은행은 출자전환에 앞서 3대 1의 비율로 감자를 단행한다는 안건을 표결처리한 결과 찬성률이 62.5%로 통과요건인 75%에 미달해 부결됐고 원금상환유예 금리감면 및 신규자금지원 안건도 부결됐다.

채권단은 이번주 중 2차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재론하기로 했다.

대우통신의 경우 채권단이 향후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부채 2000억원을 보통주로 출자전환하고 1조1451억원은 만기 3년 표면금리 0% 조건의 전환사채(CB)로 교환해주기로 했으나 종금 투신 등이 반발해 부결됐다.

㈜대우 등 주력 4개사에 대한 채권단 운영위에는 해외채권단 중 일부가 운영위에 옵서버로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으며 이들이 반대의사를 개진할 경우 대우 12개 계열사의 워크아웃은 초기단계인 채무구조조정방안 수립부터 어려움에 빠질 전망.

워크아웃 방안 결정을 위한 채권단 협의회는 3회까지 개최할 수있으며 합의가 안되면 기업구조조정위원회가 중재하게 된다.

이날 유일하게 확정된 대우전자부품의 워크아웃 계획은 계열분리 후 매각 추진을 목표로 금융기관 대출금 630억원을 2001년 12월까지 원금상환을 유예하고 이자는 내년 6월말까지 유예해주는 내용이다.

〈박원재·신치영기자〉parkw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