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830선 껑충…외국인 매수공세 43.76P 급등

  • 입력 1999년 10월 6일 16시 47분


외국인이 사흘째 주식을 대거 사들여 종합주가지수가 하루만에 800선을 거뜬히 회복하고 830선으로 뛰어올랐다.

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43.76포인트 급등한 835.31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4일 89억원, 5일 1095억원 순매수에 이어 이날 삼성전자와 국민은행 등 우량주를 중심으로 101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사흘 연속 순매수는 매도공세를 시작한 지난 5월 이후 세번째다.

투신사 등 기관투자가들도 주가하락폭이 큰 우량주 중심으로 저점매수에 나서면서 오전중 1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가 오후들어 차익매물을 내놓아 19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들이 지수 800선에서 적극 매수에 나서자 이날 오전중 1000억원대의 매도공세를 펼치던 일반인들이 오후장엔 매수로 급반전하면서 주가 상승폭이 커졌다”고 풀이했다.

이날 주가는 미국의 금리인상방침 철회로 아시아증시 등 해외증시가 안정세를 보이고 유럽투자자들이 투자지표로 삼는 FT(파이낸셜 타임즈)지수에 한국이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또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이 현대그룹 계열사에 대해 추가적인 주가조작 관련조사를 하지않을 방침이라고 밝힌 점도 주가상승폭을 크게 했다. 이위원장 발언이 증시에 알려진 직후 현대계열사 주식은 전종목이 큰폭 상승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정부가 증시에 나돌고 있는 악성소문을 적극 진화해 투자심리가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은 것 같다”며 “향후 추가상승 여부는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지속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33개 등 657개에 달했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1개 등 176개에 그쳤다. 거래도 활발해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7503만여주,3조3610억원에 달했다.

한편 채권시장에선 이날 채권안정기금이 매수주문을 내지않은 바람에 회사채금리와 국고채금리가 전날보다 각각 소폭 올랐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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