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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9월 20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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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동안 추석을 전후해 시중에 풀린 자금이 주식시장에 몰리면서 주가가 큰폭 상승하는 ‘추석효과’가 97년을 제외하곤 어김없이 나타났으나 올해는 대우쇼크 이후 불안해진 금융시장 상황으로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수익에 기반을 둔 실적장세가 본격 펼쳐질 것이라며 “최근 주가조정 기간동안 하락폭이 큰 우량종목을 저점매수하면 의외의 수익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추석 이후 장세전망과 투자유망종목을 점검해본다.
★엇갈리는 추석 이후 장세전망
지난 18일 발표한 금융시장안정대책으로 금리 상승세가 한풀 꺾인다면 추석효과를 한번 기대해 볼만하다는 분석이다.
대한투자신탁 김명달(金明達)주식투자부장은 “급속한 경기회복세와 엔화강세로 인한 수출경쟁력 회복 및 상장사들의 사상최대 순이익 실현 등으로 추석 이후에는 실적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며 금리불안이 진정된다면 실적호전주를 저점매수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강력한 채권시장안정화 조치로 불안한 금융시장도 조만간 진정될 것”이라며 “외국인투자자들도 무디스사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시점을 계기로 점진적인 순매수전환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LG증권도 20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일부에서 우려하는 금융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며 “기업실적개선에 힘입어 증시도 9월말을 고비로 상승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대유리젠트증권 김경신(金鏡信)이사는 그러나 “통화량 규모로 주가등락을 예측하기에는 국내 증시의 규모가 너무 커졌다”며 “대우사태와 투신사 구조조정문제의 해결여부가 향후 증시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종우(李鍾雨)연구위원은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근본적이 대책이 나오지않는한 추석이후에도 950선을 뚫기 힘들 것”이라며 “당분간 관망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김군호(金軍鎬)투자전략팀장은 “추석전후 주가는 크게 떨어지지도 않고, 크게 상승하지도 않는 박스권(870∼970)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가이드
대유리젠트 김이사는 △삼성전자가 20만∼21만으로 떨어지거나 △포철이 16만∼17만원대로 하락하면 ‘저점매수 타이밍’이라고 추천했다. 이들 두종목이 대표적인 실적호전 우량주임을 감안할때 향후 실적장세의 선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기때문이라는 것.
KTB자산운용 장인환(張寅煥)사장은 금융혼란기인 점을 감안, △간접투자에 주력 △삼성전자 등 초우량주 투자 △쌍용정유 금강개발 등 실적이 좋으면서도 주가하락폭이 큰 종목에 배당투자하는 방법을 권했다.
삼성증권 김팀장은 손실 가능성에 대비,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관 인천제철 한화석유화학 동원산업 LG정보통신을 추천해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LG증권은 △반도체관련주로 삼성전자 현대전자 현대반도체 디아이 케이씨텍 신성이엔지 △업황호전 종목군으로 SK 포철 호남석유화학 LG화학 인천제철 LG정보통신을 추석 이후 투자유망종목으로 꼽았다.
대우증권은 추석 이후에도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기관들의 소극적인 매매양상이 펼쳐질 것같다며 케이씨텍 인천제철 금호전기 코오롱상사 등 재료를 보유한 중소형 우량주를 추천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