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이익치회장 전자株 매입 요청"…이계안사장등 진술

  • 입력 1999년 9월 5일 19시 42분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훈규·李勳圭)는 5일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 회장이 지난해 4월 그룹 경영전략팀에 “현대전자 주가가 올라가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진술을 그룹 핵심관계자들로부터 확보했다고 말했다.

임양운(林梁云)서울지검 3차장 검사는 “지난해 4월 당시 그룹 경영전략팀장이었던 이계안(李啓安)현대자동차 사장과 경영전략팀 노정익(盧政翼)전무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사장 등은 “지난해 4월 이회장이 찾아와 ‘현대전자 주식은 유통물량이 적어 조금만 사주면 주가가 올라간다’며 ‘경영전략팀에서 산하 계열사들에 현대전자 주식을 매입하도록 지시해달라’고 요청해왔다”는 진술을 했다.

그러나 이사장 등은 이회장의 요청에 대해 “주가조작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거절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이 그룹차원의 개입없이 이회장에 의해 이뤄진 범행인 것으로 보고 8일경 이회장을 소환해 조사한 뒤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몽헌(鄭夢憲)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소환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러나 검찰은 9일경 정회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