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협력업체 1만여개 연쇄부도 위기

  • 입력 1999년 8월 23일 16시 34분


금융권이 대우그룹의 만기 도래 어음 결제를 전면 중단함에 따라 1만여개에 달하는 대우건설 협력업체가 연쇄 부도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23일 “지난해 3조4000억원에 달하는 대우건설의 어음이 이달부터 결제는 물론 사채시장 할인이 전혀 되지 않아 1만여개 하도급업체들이 연쇄 부도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청와대와 건설교통부 등에 긴급대책을 건의했다.

협회에 따르면 부산에 본사를 둔 보링크라우팅전문업체인 D지질의 경우 9일만기가 돌아온 어음 6억원이 결제되지 않고 있다. D사 관계자는 “이달말까지 어음이 결제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자금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토공전문업체인 W개발 관계자도 “지난달 하순부터 대우건설의 어음 결제가 전면 중단됐다”며 “추석 등으로 자금 수요가 다른 때보다 배 가량 늘어나는 다음달에도 이같은 사태가 계속되면 대우 협력업체들의 연쇄 부도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협회는 이에 따라 정부와 채권단이 △대우건설의 경영정상화 의지를 밝히고 △대우건설 발행 어음이 정상적으로 결제와 할인이 되도록 하고 △채권단이 대우건설의 경영권을 인수, 경영정상화에 나서고 △발주자가 협력업체에 공사대금을 직접 지불하도록 조치해줄 것을 요구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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