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은행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8209억원 기록

  • 입력 1999년 8월 17일 14시 57분


증시활황과 구조조정에 따른 수익성 향상으로 은행들이 올 상반기 막대한 흑자를 기록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8개 일반은행은 올 1∼6월 44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조8376억원 적자를 냈었다.

특히 해외매각 예정인 제일 서울은행을 빼면 일반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8209억원에 이른다.

한빛은행이 5585억원의 순이익을 내 1위를 차지했고 조흥(5377억원) 국민(4248억원) 주택은행(3075억원) 등도 3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15개 은행이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제일(-1조6235억원) 서울(-7550억원) 강원은행(-2008억원) 등 3개은행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금감원은 제일 서울은행의 경우 일상적인 영업활동에서는 이익을 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났고 부실채권 정산손실 등 특수요인에 따른 손실이 컸다고 분석.

최종 경영성과 지표인 일반은행의 1인당 평균 당기순이익은 작년상반기 -7400억원에서 올상반기엔 600만원으로, 점포당 당기순이익은 -12억9400만원에서 8900만원으로 각각 흑자로 돌아섰다.

은행들의 영업실적이 이처럼 크게 호전된 이유중 하나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의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 이들은 97년 말부터 1년반동안 정식직원 3만9621명, 점포 1212개를 감축해 총경비를 1조827억원 줄였다.

금감원은 하반기에도 경기회복 및 연체여신 정상화 등으로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구조조정 효과가 계속돼 은행들의 실적이 호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은행들의 수익구조가 이자 수수료 등 고유수입보다 유가증권 투자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져 증시상황이 악화되면 상당한 손실을 입을 우려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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