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계, 2차電池 시장 본격 진출…한일전 전망

  • 입력 1999년 8월 11일 18시 33분


메모리 반도체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에 이어다시 일본을 따라잡고 세계 선두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인가.

국내업계가 차세대 정보통신 기기의 핵심부품인 2차전지 시장에본격 진출하면서 또 한차례의 한일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쓰고 버리는 1차전지와 달리 재충전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2차전지는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아 노트북PC와 휴대용 통신기기를 중심으로 초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 반도체가 ‘두뇌’, LCD가 ‘얼굴’이라면 2차전지는 제품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심장’의 역할을 하는 필수품이다.

브라운관 부문에서 세계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관(대표 송용로·宋容魯)은 11일 천안공장에서 2차전지 공장 기공식을 갖고 올해말까지 양산 라인을 구축, 내년부터 리튬이온전지와 폴리머전지를 월 200만개씩 본격 생산키로 했다 2004년에는 월 1400만개 생산 규모에 연간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야심찬 포부.

전세계적으로 연간 25억달러 규모의 2차전지 시장은 일본업계의 독무대. 소니 산요 마쓰시다 등 일본의 쟁쟁한 전자업체들이 리튬이온전지 소형2차전지 수소전지 등으로 특화해 세계 시장을 석권했다.

올초부터 월 100만개 수준의 리튬이온전지 양산라인을 가동해온 LG화학은 하반기중에 라인을 증설, 월 200만개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 이밖에 새한이 지난해 1월 전지사업에 첫 진출했고 SKC가 리튬이온전지를 한창 개발중이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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