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왜 계속 뛰나?}'大宇'여파 채권매도 줄이어

  • 입력 1999년 8월 10일 19시 31분


11일로 예정된 대우그룹 구조조정 방안 발표가 임박하면서 시중금리가 크게 올라 채권값이 급락하는 등 자금시장이 불안한 모습이다.

대우그룹 구조조정방안이 발표되더라도 대우 회사채나 기업어음(CP)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나와 단시일내에 시행되지 않으면 실세금리가 두자릿수를 유지하는 채권값 약세(금리상승세)현상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금시장 분위기▼

요즘 시장의 특징은 투자자들의 환매요구에 부닥친 일부 투신운용사들의 채권매도와 앞으로 있을 지 모를 환매요구에 대비하는 운용사들의 매도는 이어지고 있으나 이 물량을 흡수할 기관투자가가 없다는 것.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때마다 채권값은 급락하고 있다.

LG증권 성철현(成哲鉉)채권트레이딩팀장은 “투신사의 채권매수여력이 취약해진 데다 하반기에 국고채가 15조원 이상 공급될 예정이어서 공급우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두자릿수 금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투자자문 산하 한국채권연구원 김경록(金敬錄)연구위원은 “대우 채권을 일종의 배드펀드(bad fund)에 모아 성업공사에 넘기고 투자자 투신사 정부가 손실을 분담하는 방안 등의 구체적인 대우 채권 해결방안이 나오기 전에는 금리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리상승세는 97년말처럼 외환위기 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 금리가 오르면 채권을 싸게 사려는 투자자들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

금리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강한 모습을 보여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대신증권 나동익(羅東翼)투자정보과장은 “대우그룹 구조조정방안 발표와 상장사들의 상반기 결산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금리상승이라는 악재를 압도한 것 같다”며 “그러나 ‘금리 두자릿수’자체가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만큼 금리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