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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26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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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장은 26일 오전 7시 전계열사 사장을 인천 부평 대우자동차공장에 소집, “앞으로 1주일이 고비다. 약속대로 차질없이 구조조정을 진행시켜달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15분동안 진행된 이날 사장단 경영전략회의에서 김회장은 “채권단의 협조로 유동성위기가 안정될 것인 만큼 우리의 의지와 계획을 국내외에 신속히 알려 오해를 줄이자”고 말했다고 대우 관계자가 전했다.
김회장은 또 “그룹의 운명이 걸린 만큼 구조조정은 결코 남의 일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외자유치와 함께 마른 수건을 짜는 식의 내핍경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회장은 93, 94년 자동차사업 정상화를 위해 부평공장에 상주한 적이 있지만 전체 계열사 사장단회의를 부평으로 소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회장은 최근 그룹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매일 오후 11시쯤 퇴근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약속이 없는 날엔 공장 인근 회사소유 아파트와 회사식당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대우관계자는 “일반국민의 예상과 달리 회의는 침울하지 않은 분위기에서 차분히 진행됐다”며 “일부 사장은 ‘구조조정 마지막단계인 만큼 자신있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말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