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개혁/재계 반응]『1차대상 누굴까』촉각

  • 입력 1999년 6월 28일 19시 34분


재계는 청와대의 ‘강도높은 재벌개혁’ 방침이 국민의 정부 출범시 약속했던 기업개혁의 연장선에 있는 발언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그룹마다 처한 상황이 다른 탓인지 ‘구체적인’ 개혁대상과 정부의 예상공세에 대해선 해석이 분분했다.

최근 계열 투신사를 통해 시중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A그룹 관계자는 “산업자본과 금융자본 분리를 강조한 원론적 방침”이라며 “최근 제2금융권 사업강화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자동차 빅딜에 휘말려 있는 B그룹도 “기업지배구조 개선은 지주회사 허용과 맞물린 문제”라며 “예상하고 있는 수순”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앞으로 정부가 내놓을 가시적 개혁정책에 큰 관심을 기울이며 어떤 그룹이 일차적 ‘개혁대상’이 될 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굳이 대통령이 나서 ‘중단없는’ 개혁을 강조한 배경에 대해선 최근 공기업과 자동차빅딜 등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했던 것과 무관치 않다는 반응들.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기업 노사 공공부문 등 4대 개혁이 느슨해졌다는 여론이 일면서 앞으로 개혁공세는 재벌들에 집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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