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서 먼지 안나랴』불안한 로데오거리

  • 입력 1999년 6월 7일 22시 42분


7일 국세청이 서울 강남 일대 고급의상실과 미용실 등에 대해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자 고급 의류점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속칭 ‘로데오거리’ 업주들은 대부분 불안감과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된 청담동 L의상실 주인은 “토요일인 5일 오전 세무소 직원들이 나와 회계장부를 모두 들고 갔다”며 “매장이 세원포착이 확실한 백화점에 입주해 있어 세무관계는 깨끗하지만 털어서 먼지안나는 사람이 있겠느냐”며 걱정스러운 표정.

그는 “IMF에다 최근의 옷로비 사건으로 가뜩이나 고객이 줄었는데 세무조사를 받는다는 소문이 나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청담동 모의류점 사장은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불쾌해 하는 모습이 역력. 그는 “평소 세무신고도 정확하게 잘했는데 갑자기 세무조사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하면 국세청에서 괘씸하게 여길지도 모르니 의상실 이름은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구.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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