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4.6% 성장…1년만에 플러스 전환

  • 입력 1999년 5월 20일 19시 40분


올해 1·4분기(1∼3월) 중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급속한 경기회복에 힘입어 4.6%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경제성장률은 외환위기 직후인 작년 1·4분기 마이너스 3.6%로 18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1년만에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 외환위기 이전인 97년 1·4분기의 4.9%에 육박했다.

4월중 실업률은 3월(8.1%)보다 0.9% 포인트 하락한 7.2%를 기록해 작년 12월 이후 4개월만에 7%대로 낮아졌다.

▽GDP 동향〓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잠정 국내총생산 동향’에 따르면 1·4분기중 GDP는 96조8천9백9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

한은은 농림어업과 건설업의 불황이 지속됐지만 내수 회복과 수출 증가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살아나면서 성장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제조업은 전분기 -4.7%에서 10.7% 신장세를 기록, 경제회복의 견인차역할을 했다.

1·4분기 성장률 4.6%는 한국은행이 4월초 전망한 3.1%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박재준(朴載俊)한은부총재보는 “경기 순환사이클을 감안할 때 국내 경기는 작년 4·4분기(10∼12월)에 바닥을 친 뒤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지금 추세라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4.2%는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업률 7%대로 하락〓20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중 실업률이 7%대로 떨어지면서 실업자수도 전월의 1백70만4천명보다 15만4천명이 적은 1백55만명으로 줄었다. 실업자 수가 1백50만명대로 감소한 것은 작년 11월 이후 5개월만이다.

4월중에 실업자가 감소한 것은 농번기와 건축공사 등 주로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계절적 요인을 제외한 계절조정 실업률은 4월중 6.7%로 3월과 같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과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에서도 취업자가 조금씩 증가한 것으로 보아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나마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정책기조〓정부는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4.6%를 기록했으나 경기활성화와 구조조정 등 현행 경제정책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

이근경(李根京)재정경제부 차관보는 20일 “1·4분기의 높은 성장률은 이미 예상한 것이며 잠재성장률 이내에서 움직인 것인데다 재고감소 둔화와 재정집행의 기여도에 따른 것이어서 정책기조를 바꿔야 할 변화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원재·임규진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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