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종합화학 7월 「物的분할」…기업분할 첫 사례

  • 입력 1999년 5월 3일 19시 49분


정부가 기업구조조정 촉진을 위해 지난해 12월 기업분할을 허용한 이후 처음으로 기업분할의 사례가 나왔다.

한화그룹은 3일 이사회를 열고 7월1일자로 그룹 주력사인 한화종합화학을 원료부문은 한화석유화학, 가공부문은 한화종합화학으로 상호를 변경하는 ‘물적분할’을 실시하기로 했다.

기업분할 방식의 하나인 ‘물적분할’은 회사의 지분을 쪼개는 단순분할과 달리 남아 있는 회사가 분할된 회사의 주식과 경영권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으로 전문성을 높이고 인수합병(M&A)을 쉽게 하기 위해 도입됐다.

물적분할된 회사의 등록세와 취득세는 면세되고 법인세와 특별부가세의 부과도 일정기간 연기된다.

분할로 태어난 두 회사는 부채비율 190%인 한화종합화학의 부채와 자본을 나눠 갖는 동시에 3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 부채비율을 가공부문은 61%, 원료부문은 168%까지 떨어뜨릴 계획이다. 원료부문은 현재처럼 상장사로 남지만 가공부문은 상장되지 않는다.

한화는 가공부문을 바닥장식재 건축내외장재를 생산하는 주력기업으로 육성하고 원료부문은 연말까지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으로 변모시킨다는 계획.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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