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정부와 현대관계자 등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세계관광기구(WTO)에 금강산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 영향을 조사해달라고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WTO 관계자들은 이에 따라 내주초 한국을 방문, 금강산 개발을 맡고 있는 ㈜현대아산 관계자들과 이 문제를 놓고 협의할 예정이다.
북한은 현대가 금강산 일대에 골프장 스키장 호텔 등을 건설하려는 데 대해 “민족의 명산 금강산의 환경이 심하게 훼손될 수 있다”며 적잖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산하의 WTO는 관광지 개발과정에서의 환경문제를 감시 감독하는 기구로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국제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따라서 WTO가 현대의 금강산 개발에 대해 “금강산 환경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릴 경우 현대의 금강산 개발 사업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통일부도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로부터 금강산 개발의 환경영향에 관한 의견을 수렴해 금강산 개발 폭과 속도를 조정할 것으로 알려져 환경문제가 금강산 개발의 큰 변수로 등장했다.
현대는 2000년까지 총 3억9천7백만달러를 투입, 온정리와 장전항 통천지구 등 금강산 일대에 골프장 스키장 콘도 해상호텔 등을 건설한다는 ‘금강산 종합개발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