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현대 금강산개발 제동움직임…『환경훼손 우려』

  • 입력 1999년 4월 22일 20시 05분


북한이 금강산 일대의 환경파괴 가능성을 들어 현대의 금강산 개발사업에 제동을 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의 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22일 정부와 현대관계자 등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세계관광기구(WTO)에 금강산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 영향을 조사해달라고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WTO 관계자들은 이에 따라 내주초 한국을 방문, 금강산 개발을 맡고 있는 ㈜현대아산 관계자들과 이 문제를 놓고 협의할 예정이다.

북한은 현대가 금강산 일대에 골프장 스키장 호텔 등을 건설하려는 데 대해 “민족의 명산 금강산의 환경이 심하게 훼손될 수 있다”며 적잖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산하의 WTO는 관광지 개발과정에서의 환경문제를 감시 감독하는 기구로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국제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따라서 WTO가 현대의 금강산 개발에 대해 “금강산 환경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릴 경우 현대의 금강산 개발 사업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통일부도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로부터 금강산 개발의 환경영향에 관한 의견을 수렴해 금강산 개발 폭과 속도를 조정할 것으로 알려져 환경문제가 금강산 개발의 큰 변수로 등장했다.

현대는 2000년까지 총 3억9천7백만달러를 투입, 온정리와 장전항 통천지구 등 금강산 일대에 골프장 스키장 콘도 해상호텔 등을 건설한다는 ‘금강산 종합개발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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