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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2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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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8조달러가 넘는 자산을 굴리고 있는 미국의 초대형 연기금(펜션·Pension) 투자가들이 대거 한국에 몰려온다.
미국내 연기금의 친목단체인 ‘펜션 2000’은 12,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40개 미국계 연기금 투자가와 21개 자산운용회사 대표들이 참가하는 연차총회를 개최한다.개막식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참석, 축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회에는 특히 캘리포니아의 교원연기금과 공무원연기금, 뉴욕주 연기금, 뉴욕시 연기금 등 미국 연기금 순위 5위이내 초대형 연기금의 대표와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한다. 뱅커스트러스트 메릴린치 모건그렌펠 모건스탠리딘위터 등 세계적 자산운용회사의 투자 결정권자들도 자리를 함께한다.
매년 투자관심국에서 돌아가며 개최되는 이 총회는 연기금 펀드들이 앞으로의 투자전략을 수립하는데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이들은 한국총회가 끝나면 대만 홍콩을 차례로 방문, 국제통화기금(IMF) 상황하의 아시아지역 투자환경에 대해 전반적인 평가를 내릴 예정이다.
이번행사를공동주최하는중앙종금 김석기(金石基)상임고문은 “참가자들의 대부분은 아직까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는 VIP급 인사들”이라며 “이들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국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이 위기에서 벗어나 다시 활황을 보일 때는 이미 투자시기가 늦다는 인식이 폭넓게 퍼져가고 있다는 것.
그는 “연기금 총회가 한국에서 열린다는 사실만으로도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신인도를 높이는 결과가 되고 외자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증권업계에서도 “미국 연기금이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비중을 지금보다 1%만 늘려도 연간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안정적 장기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반기는 분위기.
이번 회의에는 이규성(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총재 김우중(金宇中) 대우그룹회장 홍인기(洪寅基) 증권거래소이사장 윤원배(尹源培) 금융감독위원회부위원장 김정태(金正泰) 주택은행장 유종근(柳鍾根) 대통령경제고문 장하성(張夏成) 고려대교수 등이 초청돼 한국 ‘세일’에 나선다.
★펜션 2000이란?★
92년 설립된 ‘펜션 2000’은 3천6백여개에 이르는 미국내 연기금이 가입해있는 협회 성격의 단체.
대형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 임원과 미국 인권위원회 및 연방법관 선정위원회 위원 등을 지낸 필립 셰이퍼가 회장.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