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전한은총재『IMF지원 얼마가 필요한지도 몰랐다』

입력 1999-01-25 19:46수정 2009-09-2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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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97년 11월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기로 결정한 뒤에도 한동안 그 규모를 제대로 산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경식(李經植)전 한국은행총재는 25일 열린 경제청문회에서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은 97년 11월14일 IMF행을 승인했다고 증언했다.

김전대통령이 이날 결재한 서류는 하루전인 13일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 등이 협의해 작성한 것으로 총 2백억달러를 IMF에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사흘 뒤 강경식(姜慶植)전 재정경제원부총리와 이 전한은총재는 11월16일 미셸 캉드쉬 IMF총재와 면담한 자리에서 캉드쉬총재가 “얼마정도 필요하냐”고 묻자 “3백억달러 정도면 된다”고 답변했다. 이 전총재는 청문회에서 “당시 가용외환보유고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고 단기외채 비중이 높아 IMF로부터 3백억달러 이상 빌려와야 한다는 의견을 여러차례 재경원측에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다시 사흘 뒤 이 전총재는 11월19일 스탠리 피셔 IMF부총재와 만나 다시 1백억달러를 늘려 4백억달러 정도가 필요하다고 수정 제의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국정부의 자금지원요청 규모가 매번 바뀌자 IMF는 실사를 거쳐 12월3일 한국정부와 최종 합의를 하면서 총 지원규모를 5백83억5천만달러로 오히려 증액했다.

다만 IMF는 세계은행(IBRD)과 선진 13개국을 끌어들여 부담을 분산시키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내용으로는 △IMF지원자금 2백10억달러 △IBRD 1백억달러 △아시아개발은행(ADB) 40억달러 △13개국 2선 지원자금 2백33억5천만달러였다.

〈반병희기자〉bbhe4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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