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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월 21일 1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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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의장의 이같은 발언으로 이날 뉴욕 증시는 소폭 약세를 보인 가운데 다우존스 지수가 전날대비 19.31포인트 하락한 9,335.91에 폐장됐다.
그러나 21일 일본 도쿄(東京)증시의 닛케이지수는 21일(오후 3시 현재) 1.5% 오르는 등 아시아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미 하원 세출위원회 증언에서 올해들어 기업의 경영실적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활황이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주가폭락은 소비를 크게 위축시키는 등 실물경제에 급속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또 지난해 미국 경제가 세계적인 침체 국면 속에서도 고성장에 저인플레 저실업률 등 이례적으로 훌륭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이제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성장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처럼 증시 과열에 대해 경고하면서도 미국 경제는 금리를 조만간 조정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하는 어떤 징후도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추가 금리인하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린스펀 의장은 전날 빌 클린턴 대통령이 연두교서 연설에서 향후 15년간 발생할 흑자예산의 62%를 노후연금에 투입하면서 이 중 25%인 7천억달러를 주식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흑자예산을 어디에 투자하라는 등의 정치적 압력은 비효율적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