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청구’받아 산 주식 애물단지서 보물단지로

  • 입력 1999년 1월 4일 19시 59분


주주들이 주식매수를 요구함에 따라 상장사들이 사들인 주식이 ‘애물단지’에서 ‘효자’로 바뀌었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44개 상장사들이 투자자들의 주식매수청구권으로 인해 매입한 주식들이 주가상승 등으로 2백10억원의 평가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매수청구권이란 인수 합병이나 영업양도 등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측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합병결의전 60일 동안의 평균주가로 사줄 것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 상장사는 주식을 사줄 의무가 있기 때문에 작년중 시세보다 비싼 값에 주식을 사들이느라 애를 먹었던 게 사실.

㈜대상은 작년 5월11일 투자자들의 주식매수청구에 따라 당시 주당 4천30원이던 주식을 6천11원에 총 1천28억원어치를 매입했다. 그런데 연말종가가 7천3백원으로 상승, 2백20억6천8백만원의 평가익을 낸 것.

한화도 작년 9월24일 당시 1천3백45원짜리 주식을 1천4백97원에 사들였는데 연말종가가 5천9백원으로 올라 1백15억6천7백만원의 평가익을 냈다.

반면 삼성중공업의 경우는 지난해 5월 9천21원에 매입했는데 최근 주가가 6천8백40원으로 하락해 1백79억1천8백만원의 평가손을 낸 상태다.

〈이진기자〉lee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