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외환시장 주시』…8일 1달러 1,217원

  • 입력 1998년 12월 8일 18시 47분


“원화가치 절상(원화환율 하락)속도가 가파르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재정경제부 당국자)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시장개입을 시사하는 재경부 관리의 이 발언이 전해지면서 원―달러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원 오른 1천2백15원으로 개장했다. 그렇지만 구두개입에 그치자 1천2백20원대에서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전날보다 9원 상승에 그친 1천2백1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원화환율의 급락을 우려하고 있는 것은 외환당국자들도 마찬가지.

재경부 관계자는 “경제기반이 좋아진데 따른 환율하락이면 바람직하나 지금의 환율 급락은 수출대금 및 단기성 투기자금 유입이 급증한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1천2백원대 이하는 용인하기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1천2백원이 방어벽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현재의 환율수준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라며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도 환율의 급등락을 완화하는 차원의 시장개입은 원칙적으로 용인하고 있다”며 “다만 서두르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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