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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2월 2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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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현재 부채를 자신들이 안고 자산을 해외업체에 매각하는 방안과 국내 그룹과 사업을 맞교환하는 두가지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국내기업으로 넘어갈 경우엔 구조조정 등 정부의 의중을 감안할 때 현재 삼성차를 인수할 만한 국내 그룹은 현대와 대우정도.
현대는 기아자동차을 이미 인수, 삼성차 인수 여력이 거의 없는 편이고 따라서 대우그룹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하다.
그러나 대우도 총부채 4조원대의 삼성자동차를 인수할 만한 당장의 현금동원 능력이 부족한 형편, 이에 따라 그룹내 대형 계열사와 맞바꾸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대우그룹내 삼성차와 맞바꿀 만한 유력한 ‘빅딜후보’는 일단 전자업종이 꼽힌다. D증권 관계자는 “대우전자는 자산이 4조6천억원대, 부채가 3조5천억원대로 삼성자동차와 비슷하다”며 “당장 자금동원 없이 사업의 맞교환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우그룹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일 “김태구(金泰球)대우자동차사장 겸 구조조정본부장이 삼성자동차 최고위층과 지난달 하순 만나 빅딜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두 그룹은 이같은 방안을 금감위 등에도 통보했으며 금감위도 “‘대우―자동차, 삼성―전자’라는 ‘주력업종 중심 사업구조조정’ 취지에도 맞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것.
이번 빅딜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삼성전자로서는 대우전자의 19개 해외법인을 인수, 세계화에 결정적인 계기를 맞게되는 한편 삼성자동차의 ‘명예로운 퇴진’도 보장되는 셈.
대우측도 정부에 과감한 구조조정 의지를 과시하는 한편 자동차사업에 그룹역량을 총집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말쯤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안이 발표되면 좀더 윤곽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