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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24일 1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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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사브자동차는 서스펜션이 딱딱해 승차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이차는 기존의 사브차와는 완전히 달랐다. 사브의 경영권을 장악한 미국 GM측의 기술이 많이 가미되면서 승차감은 나무랄 데 없었다.
사브는 자동차와 함께 항공기까지 생산한다. 따라서 항공기 기술이 자동차에 많이 가미된 대표적인 자동차로 꼽힌다.
9―5의 운전석은 항공기 조종석을 연상시킨다.
오디오박스와 냉난방조절기 등이 운전석을 향해 비스듬히 배치돼 있어 운전도중 편리하게 조작할수 있다. 사브의 국내 수입업체인 신한자동차가 제공한 9―5를 서울과 일산신도시를 연결하는 자유로에서 시승했다.
시동을 걸려고 했으나 핸들밑에서 키 꽂는 곳을 찾을 수 없어 어리둥절했다. 사브는 핸들밑에 키를 꽂을 경우 충돌사고때 키가 밀려와 운전자가 부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키 꽂는 곳을 기어레버 옆으로 옮겨놓았다.
이같은 안전에 대한 세심한 배려는 사브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목과 머리보호장치(AHRS)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장치는 자동차 사고때 목과 머리부분 골절상이 가장 많은 점을 착안해 개발됐다. 사고때 의자와 운전자의 몸이 일체가 돼 움직여 머리와 목부위의 부상을 방지해준다.
자유로로 들어서자 마자 속도를 높였다. 힘이 폭발적으로 분출됐다. 사브는 사용빈도가 가장 많은 rpm영역인 1,800rpm대에서부터 최대 토크를 발휘하도록 에코파워 터보엔진을 제작했다.
이 차의 배기량은 2천2백90㏄. 국내외 동급 차량과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힘이 좋았다. 특히 급가속 능력이 탁월해 추월하는데는 더없이 성능이 뛰어났다. 속도를 높일 수록 차가 도로표면에 바짝 밀착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판매가격은 6천2백만원(부가세 포함).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