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銀,공백기 운전자금 지원…「브리지 파이낸스」시행

입력 1998-11-10 19:04수정 2009-09-24 20:17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하청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물품을 납품하더라도 어음을 끊어줄 때까지는 ‘손놓고’ 기다려야 한다. 물건을 받은 후 어음을 건네주는 기간은 5대 그룹 계열사의 경우 통상 1개월, 나머지 대기업들은 2∼3개월 걸리기 일쑤다. 이 기간에 갚아야할 어음이라도 돌아오면 알아서 ‘요령껏’ 조달해야 한다. 못 구하면 부도기업으로 전락한다.

한미은행은 이처럼 물건을 납품한 후 어음을 교부해줄 때까지 필요한 운전자금을 지원해주는 브리지 파이낸스(일종의 매출채권담보대출)제도를 10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으로서는 물건 인도 즉시 납품대금을 손에 쥘 수 있어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는 셈이다.

은행들은 지금까지 중소기업 지원방안으로 상업어음 할인에만 주로 신경을 썼다.

‘물건 납품후 어음교부를 받기까지 최소 1개월 이상 걸린다’는 상거래 관행에 착안해 중기지원제도를 마련한 것은 한미은행이 처음.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체결한 물품공급계약서와 대기업이 발행한 물품인수증 세금계산서 등을 은행에 제출하면 물품공급 계약서에 명시된 금액 한도내에서 수시로 찾아 쓸 수 있다.

대출금은 대기업이 어음을 끊어주면 해당 중소기업이 할인해 갚거나 아니면 은행이 직접 어음을 수령할 수도 있다.

단 대출대상은 한미은행이 선정한 3백68개 지정어음 할인대상 대기업과 1년 이상 거래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으로부터 구매승인서를 받고 수출용 원자재나 수출용 완제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으로 제한했다. 한미은행 문동일(文東日)중소기업팀장은 “대기업이 납품대금 결제를 위해 어음을 발행하지 않고 통상적인 어음기간(90일 안팎)경과후 은행계좌에 직접 현금으로 입금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브리지 파이낸싱(Bridge Financing)

은행이 기업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잡고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제도. 물건을 납품하고 어음이 발행될 때까지의 공백기간에 자금을 지원한다. 기업은 나중에 교부된 어음을 할인해 대출금을 갚는다. 선진국에서는 기업대출방식으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은행이 매출채권을 매입하는 팩터링과는 다르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