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용등급 상승 가능성…무디스실사단,재평가 착수

  • 입력 1998년 11월 3일 19시 31분


외국 경제전문가들이 잇따라 한국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국제 신용평가기관 실사단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재평가를 위해 방한하는 등 국제통화기금(IMF)지원 사태 이후 곤두박질쳤던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계적인 금융그룹인 홍콩상하이은행의 존 우드 아시아시장담당 수석연구원은 2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6개월 또는 9개월내에 상향조정돼 현재의 투자부적격 등급에서 탈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실사단이 3일 방한해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금융기관 관계자 및 경제전문가들을 접촉하며 국가신용도 재평가를 위한 기초자료 수집에 들어갔다.

정부는 금융구조조정이 일단락돼 정부의 구조조정 성과로 금융시스템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며 외환보유고가 4백50억달러를 넘어선 점을 설명할 계획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무디스는 이번 방한에서 금융 구조조정의 성과를 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의 시각이 점차 호전돼 이번 무디스 실사 결과도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정주영(鄭周永)현대명예회장 방북도 한국의 ‘정치적 위험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디스는 한국 국가신인도를 지난해 12월22일 투자적격등급에 속하는 Baa2에서 투기적 등급(투자부적격등급)인 Ba1으로 하향조정한 뒤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분류했다.

한편 홍콩상하이은행 우드연구원은 “한국은 금융기관 및 기업 구조조정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외국인 투자자들도 한국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신용등급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 2,3년 동안 아시아에서 나온 첫번째로 희망적인 분석으로 다른 아시아국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은 경제가 장차 개선되고 외채부담이 줄어들어 외자유치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강운·박현진기자〉k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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