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5개소그룹 독립체제로…계열사 20여곳 추가정리

  • 입력 1998년 10월 26일 07시 06분


현대그룹이 계열사 20여개를 추가 정리하고 그룹의 경영구조를 자동차 건설 중화학 전자 금융 및 서비스 등 5개 소그룹으로 나누어 주력업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25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현대그룹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최근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에게 현대그룹이 이같은 내용의 수정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제출했다고 보고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현대를 비롯한 삼성 대우 LG SK 등 5대 그룹이 그룹별로 최소 10여개에서 20여개까지 계열사를 대폭 정리하는 계획을 담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이 약정에서 해외법인을 제외한 60여개의 계열사를 35개 수준으로 줄이고 내년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이내로 낮추는 자체 구조조정방안을 밝혔다.

현대는 그룹의 경영구조를 5개 소그룹으로 분할해 소그룹간 상호지불보증과 출자 지분을 완전 해소해 소그룹별 독립경영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일부 계열사를 그룹에서 분리하고 한계 계열사를 합병 매각 청산하는 방법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금강개발을 주력으로 일부 계열사를 떼내 가칭 금강개발그룹을 새로 만들 계획”이라며 “이같은 계획은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과 2세들의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소그룹으로 분할하는 것은 정세영(鄭世永)현대자동차명예회장 정몽구(鄭夢九) 정몽헌(鄭夢憲)현대그룹회장 정몽준(鄭夢準)현대중공업고문 등이 사업부문을 나눠 맡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위는 최근 5대 그룹의 계열구조를 △업종별 독립기업화(1단계) △업종내 독립기업화(2단계) △주력기업 육성(3단계) 등 3단계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