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自 정몽규회장 『포드社와 제휴 연연않겠다』

  • 입력 1998년 10월 22일 19시 53분


현대자동차가 기아인수와 관련, 포드와 제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몽규(鄭夢奎) 현대자동차회장은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아낙찰직후 현대가 포드와 제휴의사를 밝힌 것은 기아의 기존 대주주에 대한 상도의상 제휴를 희망한 것”이라며 “포드가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협력관계가 당연히 이뤄지겠지만 무리한 요구를 해올 경우 제휴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회장은 “포드와 마쓰다의 총지분이 현재 16.9%에 달하지만 10분의1로 감자하면 1.69%로 떨어지게 되어 포드에 연연할 생각이 없다”면서 “기아낙찰이후 해외에서 협력관계를 타진해오는 곳이 여러 군데 있어 얼마든지 해외자본 유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특히 기아의 진로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처럼 현대와 기아를 독립적인 2사체제로 유지할지, 아니면 1사체제로 통합할지는 실사결과가 나오면 자동차사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어떤 경우에도 기아의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하고 국내외 판매망과 기아의 연구진 및 50년 자동차사업 노하우를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회장은 삼성자동차 문제에 대해서는 “당사자가 알아서 할 사안”이라면서도 “4조원을 넘는 삼성자동차의 부채규모를 감안할 때 지금 차 한대에 1억원이상은 받아야 채산이 맞을 것”이라고 말해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