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7%대로 떨어져…韓銀 1%P인하 유도 영향

  • 입력 1998년 9월 30일 19시 36분


한국은행이 30일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공개시장조작금리 인하를 통해 현재 연 8% 수준인 콜금리를 7%로 떨어뜨리는 등 본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섰다.

대형 시중은행들도 대출금리 산정시 적용하는 은행계정 우대금리(프라임 레이트)를 이번주나 추석 직후에 9%대로 인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한편 정부는 경기를 부추기기 위해 6조9천억원의 본원통화 등 총 51조1천억원을 연말까지 3개월간 집중 공급하고 기업지원관련 서비스업에도 임시투자세액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RP 및 콜금리 인하〓한은은 이날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매각하는 RP 입찰금리를 이례적으로 연 7.1%로 공시, 전날보다 0.9%포인트 떨어뜨렸다.

한은은 지금까지 RP 또는 통화안정증권의 매각규모만 공시하고 RP의 ‘내정 할인율’은 숨겨왔었다.

또 RP 매각 내정금리를 일시에 1%포인트 안팎으로 내린 것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날 금융기관간 급전조달용인 하루짜리 콜금리는 전날보다 1%포인트나 급락한 가운데 은행권은 연 7.00%, 2금융권은 연 7.40% 수준에서 콜금리가 형성됐다.

평균 콜금리는 전날보다 0.96%포인트 하락한 연 7.11%로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콜금리 하락 결과 장기금리와 기업 및 가계에 대한 대출금리가 떨어지면 민간의 투자 및 소비심리가 되살아나 경기회복을 촉진하고 신용경색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한은 박철(朴哲)부총재보는 설명했다.

특히 미국의 단기금리 인하를 계기로 국제 금융시장 불안 해소→신흥시장에서의 자본이탈 완화→국내 외환시장 안정→한국채권값 상승 등 금리 인하 기반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 대출금리 인하〓시중은행들은 현행 연 10.25∼10.50% 수준인 은행계정 우대금리를 9%대로 낮추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현행 연 10.25%인 은행계정 우대금리를 9%대로 낮추기로 하고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우대금리를 1%포인트 가량 인하, 연 9.50%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후발은행인 하나은행은 29일 우대금리를 연 11.25%에서 10.25%로 1%포인트 인하했으며 한미은행은 10월1일 같은 수준으로 인하하기로 했다.은행계정 우대금리는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직전에는 연 8.5% 수준이었으나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8월말 연 11.50%로 상승했다.

한은 강형문(姜亨文)정책기획부장은 “연말쯤 우대금리가 IMF관리체제 이전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지원〓이규성(李揆成)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30일 경제장관간담회를 갖고 본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서기로 했으며 우선 추석을 맞아 3조5천억원을 집중방출하기로 했다.

<반병희·이강운기자>bbhe424@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