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한일銀 소액주주 4만여명,주식매수 청구권행사

  • 입력 1998년 9월 29일 19시 08분


합병하는 상업·한일은행의 소액주주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29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상업은행의 소액주주 2만3천4백56명은 총발행주식수의 51.7%인 1억3백46만주에 대해 △한일은행의 소액주주 1만7천5백22명은 총주식수의 47.3%인 7천8백63만주에 대해 각각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주식매수청구가 전체 주식수의 절반을 넘은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소액주주가 이사회의 주요 결정에 대해 반대해 보유주식을 사줄 것을 요구하는 권리로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제도.

이처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많은 것은 매수예정가격이 시가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상업은행의 매수예정가는 7백58원으로 시가(5백15원)에 비해 32% 비싸고 한일은행은 매수예정가(7백9원)가 시가(5백5원)보다 29% 높다.

이에 따라 상업은행은 소액주주의 주식 매입에 7백80억원, 한일은행은 5백57억원을 각각 투입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상업 한일은행은 30일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을 승인할 예정이다. 합병은 총주식수의 3분의1 이상이 주총에 참석하고 참석주식수의 3분2 이상이 찬성하면 성사된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