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 20조수준…18개市銀,정부에 매입요청

입력 1998-09-23 19:38수정 2009-09-25 00:55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5개 인수은행을 포함한 시중 18개 은행이 정부에 매입을 요청한 부실채권은 15조∼20조원(감정가 기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경제부는 23일 은행별 부실채권 매입요청 규모가 조흥은행 2조7천억원, 상업―한일은행 2조1천억원, 외환은행 2조원이라고 밝혔다.

성업공사는 담보가 있는 부실채권에 대해서는 45%, 무담보 부실채권은 3% 가격에 매입할 방침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23일까지 18개 은행으로부터 부실채권 현황을 접수받은 결과 정부가 매입해야 할 부실채권이 20조원에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며 “다행히 정부가 예상한 수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는 24일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예금보험공사 등이 참여하는 경영관리위원회에서 정부가 매입할 부실채권 규모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정부가 은행별로 부실채권 매입 규모를 결정하면 성업공사가 부실채권 정리기금채권으로 해당 은행에 지급하게 된다.

성업공사는 우량은행에 대해서는 요청한 부실채권의 50% 미만을, 조건부 승인은행에 대해서는 100%를 매입해 줄 방침이다.

정부는 상업―한일, 하나―보람은행과 조건부 승인은행 등에 투입할 증자자금을 산출해 월말까지 집행할 계획이다.

이번에 은행들이 매입을 요청한 부실채권에는 수정된 은행감독원 기준을 적용해 3개월 이상 연체된 요주의여신까지 모두 포함됐다.

은행들은 당초 마감시한인 22일 오후 6시보다 훨씬 늦어진 23일 오후에야 겨우 부실채권 접수를 마치고 집계작업을 시작했다.

부실채권 자료가 워낙 방대해 최고수준의 표계산프로그램인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을 돌리는 과정에서 몇차례나 오차가 발생, 수정작업을 되풀이하느라 집계작업이 늦어졌다고 성업공사측은 밝혔다.

성업공사 관계자는 “엑셀 프로그램에 담을 수 있는 항목은 1만5천개인데 은행들이 입력해야할 부실채권 항목은 3만개가 넘어 계산상 오류가 발생했다”며 “은행들이 이번 기회에 될수록 부실채권을 많이 털어내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될수록 많은 부실채권을 정리한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며 “최종 규모는 25일경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