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출항 내달로 넘어갈듯…장전항공사 인력 출발못해

  • 입력 1998년 9월 14일 19시 54분


현대그룹의 금강산관광 유람선 출항은 빨라야 30일경이나 다음달 5일경에 가능할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통일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현대측이 장전항 부두공사에 필요한 인력과 기자재를 싣고 갈 운송선을 띄워야 하는데 북측으로부터 장전항 입항허가서를 받지 못해 14일 오전까지 띄우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고 따라서 25일로 예정됐던 유람선 첫 출항은 연기가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측과 마지막 세부사항을 협의하기 위해 14일 북한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정몽헌(鄭夢憲)현대그룹회장도 북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해 이날 입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처럼 일정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정확한 언급을 피했으나 관계자들은 △군사항인 장전항을 유람선 입항에 맞게 바꾸는 공사(접안시설과 무선설비 개보수)를 북측이 끝내지 못했거나 △금강산관광 허용문제를 놓고 북측 내부에서 막판에 찬반 논란이 일어났을 가능성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그러나 “금강산관광사업은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사업승인을 이미 받았고 정부도 이를 계획대로 보낸다는 방침이 확고한 만큼 날짜에 관계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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