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전경련부회장 『외국투자가 빅딜기업 관심』

  • 입력 1998년 9월 11일 19시 41분


석유화학과 항공 등 7개업종에서 5대그룹이 ‘빅딜’을 통해 새로 설립할 단일기업에 외국의 대형투자가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손병두(孫炳斗)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11일 “컨소시엄 등을 통해 단일회사를 설립하겠다는 재계의 사업구조조정안이 발표된 이후 3,4개의 세계 유수기업 최고 경영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투자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손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사업매각을 추진할 때보다 외자유치 효과가 큰 것으로 판단되며 주식도 제값을 받고 팔게 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유럽지역 기업인들은 “외국기업이 구조조정에 참여해도 세제 혜택 등을 한국기업과 동일하게 받을 수 있는가”라고 질의하는 등 구조조정에 큰 관심을 보였다.

손부회장은 또 ‘단일회사 설립시 인원 감축’문제에 대해 “감원부터 실시하면 경영이 흔들리는 게 국내 경험”이라며 “단일사 출범 후 1년 정도는 대량 감원을 자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자동차 입찰이 구조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포드에 낙찰될 경우 삼성이 자동차사업을 포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이 기아를 인수할 경우 국내 자동차산업이 3원화될 것이며 대우나 현대가 인수하면 삼성과 새롭게 빅딜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부회장은 그러나 “기아 채권은행단이 재입찰 실시에 앞서 최근 공개한 부채탕감 조건으로 낙찰될 경우 인수회사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반도체 통합협상에 깊숙이 관여했던 손부회장은 LG와 현대의 마찰에 대해 “실무진들은 지분비율 5대5를 결정했지만 최고 경영자 재가과정에서 현대가 7대3을 요구, 난항을 겪게 됐다”고 전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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