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잠수함등 방위산업 빅딜 『꿈틀』

  • 입력 1998년 8월 18일 19시 53분


항공기 제작과 철도차량 사업에 대한 5대그룹의 구조조정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탱크 잠수함 등 방위산업에 대한 빅딜논의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정부발주 물량에 의존도가 높은 항공과 철도차량사업에 이어 방위산업분야도 과잉투자 해소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빅딜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는 국방부가 방위산업 분야도 과잉투자가 심각하다며 각 업종별로 업체를 일원화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것과 맞물려 재계의 관심이 쏠려있다.

특히 항공은 단일법인을 만들어 삼성항공이 주도하고 철도차량은 현대정공에 몰아주는 방식으로 구조조정 논의가 좁혀지자 대우측이 방위산업부문 중 육상과 해상부문을 대우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현재 방위산업 중 잠수함과 구축함 장갑차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대우는 항공과 철도차량을 포기하는 대신 삼성의 자주포사업과 현대의 탱크 잠수함 사업을 대우에 몰아줄 것을 빅딜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 잠수함의 경우 현대중공업이 작년 사업참여를 추진하며 경쟁입찰방식을 주장해왔으나 선발업체인 대우는 정부발주물량이 적고 과잉투자우려가 높다는 이유로 일원화를 주장하고 있다.

대우 관계자는 “방위산업이 과잉투자상태라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업체를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대와 삼성은 “방산분야의 빅딜안은 대우에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방안”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성사까지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 관계자는 “방위산업은 일원화해 독점상태가 되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기술개발을 게을리 하게 돼 국민의 세금부담만 늘어난다”며 “이원화를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삼성 관계자는 “방위산업이 정부 발주물량에 비해 과잉투자상태라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무조건 업체를 일원화한다고 해서 경쟁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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