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계『외환수수료 내려주오』…환율안정돼도 안내려

  • 입력 1998년 8월 18일 19시 41분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데도 외환 부대비용은 그대로 있어 무역업체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작년말 환란 이후 외환 수수료 등 외환 관련 비용을 대폭 인상한 은행들은 최근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이를 조정치 않고 있다.

무역업체의 외환 부대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환매매 수수료의 경우 환란전 0.4%에서 현재 1.5∼2.0%선으로 치솟아 있다. 수출대금으로 받은 10만달러를 원화로 바꾸기 위해 드는 비용이 종전 4백달러에서 현재는 1천5백∼2천달러로 늘어났다는 얘기다.

은행들은 당초 수수료율을 올리면서 “환율이 폭등과 급락을 거듭하는 불안한 상황이라 그만큼 ‘위험수당’을 받아야 한다”는 이유를 달았다. 이 논리대로라면 요즘처럼 환율이 안정을 보이는 상황에서는 당연히 이를 인하해야 하지만 좀처럼 내릴 기미가 안보인다.

신용장 개설 수수료도 환란 이전에 비해 두배 가량 오른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수출물량을 담보로 한 대출이자율인 환가료는 리보(런던 은행간 우대금리)+4.5∼5.0%로 올랐다가 지금은 리보+2%선으로 떨어졌지만 업체들은 리보+1%선이 적당하다고 주장한다.

수출업체인 H사측은 “외환비용 인상과 함께 보증기간 설정 등 부대조건에서도 은행측에 유리하게 바꿔놓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무역협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수출수입의 부대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3.7∼7.3%. 무역업체 평균 영업이익률인 7.3%에 버금가는 수치다.

〈이명재기자〉 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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