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조조정]복리후생제 퇴출…무시무시한 「살아남기」

  • 입력 1998년 8월 9일 20시 27분


5대그룹간 구조조정에 앞서 대대적인 ‘군살 빼기’에 나선 삼성의 자체 구조조정 노력이 업계의 화제다.

본보가 입수한 삼성의 구조조정 관련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대규모 인원 감축뿐만 아니라 10개 항목이 넘는 각종 복리후생제도의 폐지를 추진중이다.

인원감축 목표는 임원 50%, 간부 30%, 사원 15%. 이밖에 반도체 부문은 30%, 연구개발부문 간부인력은 10%의 별도 목표를 책정했다.

회사에서 ‘살아남은’ 직원들도 ‘군살 빼기’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 호황시절 당연시돼온 회사차원의 각종 지원이 끊어지기 때문이다.

4시간 단위로 지급하던 특근비는 8시간 이상 근무할 경우에 한해 지급할 계획이다. 개인연금과 노후생활안정자금에 대한 지원을 폐지하고 불입금은 이달중 지급할 예정. 1년간 22일에 이르는 연월차를 100% 사용해야 한다. 장기근속자에게 주던 휴가비도 사라진다.

주택 대부금도 당분간 폐지되며 기존 대부금은 퇴직금 한도내에서 회수키로 방침을 정했다.

‘삼성맨’으로 누리던 각종 복리후생 지원을 없애는 셈. 반도체 호황을 누리면서 다른 기업 직원들의 부러움을 샀던 특혜성 지원도 사라진다. △콘도 이용 △식비 △배우자 종합검진비 지원 등이 폐지되고 기숙사비도 전액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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