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車산업 생존법]『M&A-해외공장 증설 필수』

  • 입력 1998년 8월 5일 19시 51분


한국 자동차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내기업 인수합병(M&A)과 해외공장 건설을 통해 1년에 2백40만대 생산규모를 갖춘 종합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서울대 경영학과 조동성(趙東成)교수와 주우진(朱尤進)교수는 5일 발간한 공저 ‘한국의 자동차산업’(서울대학교 출판부 편)에서 한국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의 원칙을 이같이 제시했다.

두 교수는 세계 10대 메이커들이 2백만대 이상 생산하는 것을 근거로 들면서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내 1백20만대, 해외 1백20만대씩 2백4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종합메이커로 성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산모델별로 △경차 1개 모델 30만대 △소형차 2개 모델 60만대 △중형차 2개 모델 60만대 △대형차 1개 모델 20만대 △소상용차 2개 모델 60만대 △대형상용차 10만대를 이상적인 라인업으로 제시했다.

국내생산 설비를 늘리는 것은 현재 3배 이상의 과잉생산능력을 고려할 때 절대 금물이고 기존 국내업체를 인수합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두 교수는 지적했다.

올해 자동차 업체의 생산능력은 현대자동차 1백80만대, 기아자동차 72만1천대, 대우자동차 61만5천대, 삼성자동차 29만6천대.

두 교수는 “기아의 향방이 한국 자동차산업의 발전과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자동차산업이 고용효과가 큰 점을 고려할 때 정리해고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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