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내부거래 유형]계열금융사 싼이자로 거액 예치

입력 1998-07-29 19:35수정 2009-09-25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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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의 5대그룹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부실 계열사를 지원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어음(CP)고가매입〓현대자동차 등 5개사는 현대그룹의 친족독립업체인 한라건설과 만도기계 등 5개업체가 지난해 12월6일 부도를 내기 직전에 발행한 4천3백23억원 규모의 CP를 매입했다.

인수금리는 12.0∼23.1%로 당시 은행들의 평균당좌대출금리인 37.48%보다 턱없이 낮았다.

한편 삼성생명은 조흥은행 등 8개은행의 특정금전신탁계정에 2천3백35억원을 예치한 뒤 이들 은행에 삼성자동차 삼성에버랜드 등 계열사의 CP를 고가로 매입토록 했다.

▼후순위채 고가매입〓㈜대우 등 4개사는 올 1월 4차례에 걸쳐 대우증권이 발행한 후순위채 2천억원어치를 인수했다.

후순위채는 발행회사가 파산하면 다른 채권자의 채권을 모두 갚은 후에야 지급청구권이 발생하는 위험부담이 큰 채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우 등은 대우증권의 후순위채를 시중금리보다도 낮은 금리에 사주었다.

▼계열금융기관에 저리 예치〓SK㈜ 등 8개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주식투자는 전혀 하지 않으면서도 SK증권에 고객예탁금으로 3천8백75억원을 예치했다.

공정위는 당시 시중은행의 당좌대출금리가 24.93∼37.48%인 점을 감안할 때 금리가 연 5%에 불과한 예탁금으로 거액을 예치한 것은 명백한 지원행위라고 규정했다.

▼전환사채 인수〓현대그룹 19개사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올 3월 중순까지 계열사인 대한알루미늄공업㈜과 현대리바트㈜가 발행한 각각 2천1백억원과 5백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전환사채를 11∼18%의 금리에 인수했다.

▼유상증자 참여〓SK건설 등 6개사는 올 3월 SK증권의 유상증자에 참여, 9천4백만주를 주당 3천2백원(액면가 5천원)씩 2천9백96억원에 매입해줬다.

▼부동산 매각대금 등 미회수〓대우중공업은 94년9월 2천7백억원 상당의 부산 수영만매립지를 ㈜대우에 매각한 뒤 매각대금 3백62억원과 이자 2백35억원을 지급기일이 지났는데도 회수하지 않았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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