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채권銀 『기아自 응찰자격 제한』…1조증자 추진

  • 입력 1998년 7월 13일 19시 49분


정부와 채권은행은 기아자동차 국제입찰의 응찰자격을 국내업체는 완성차업체로, 해외업체는 생산규모 세계 20위권 이내로 제한키로 했다.

또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의 자본금을 현재의 10∼20%로 감자(減資)한 뒤 기아자동차는 최대 1조5천억원까지, 아시아자동차는 5천억원의 증자를 추진키로 했다.

박태영(朴泰榮)산업자원부장관 강봉균(康奉均)청와대경제수석 김태동(金泰東)정책기획수석 이근영(李瑾榮)산업은행총재 유종렬(柳鍾烈)기아자동차관리인 등은 12일 청와대에서 이같은 기아자동차 국제입찰 원칙에 합의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13일 “외국회사의 입찰자격에 제한을 둔 것은 기술력이 낮은 업체가 입찰가만 높게 써내 인수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국내 완성차업체에는 모두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감자비율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80∼90%의 감자가 불가피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감자비율과 채무상환조건을 27일 열리는 입찰설명회 전에 채권금융기관회의를 열어 확정할 방침이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입찰 희망업체들과 기아자동차가 요구하는 부채의 탕감요구는 현재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다만 이자를 대폭 낮추는 등 다양한 방안을 금주부터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찰업체 심사는 입찰가격과 함께 기술력, 고용승계, 수출 및 영업력, 자본조달능력, 국민경제 기여도 등을 종합해 평가하며 경영권은 전체 지분의 51% 이상을 소유할 때 넘겨주게 된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15일 기아자동차 국제경쟁입찰 공고시 세부내용을 공식발표할 계획이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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