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해태그룹 자산매각방식 처리』 합의

  • 입력 1998년 6월 22일 19시 48분


해태그룹의 처리방안이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조흥은행은 해태그룹 제과 유통 전자 등 3사가 퇴출대상 기업으로 지정된 것과 무관하게 자산을 매각한 뒤 금융권 빚을 갚는 방식으로 해태 처리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3사가 퇴출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일부 금융권과 상거래 채권자 등이 가압류 등 법적인 채권회수 조치를 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같은 방침을 재확인한 것.

그러나 이날 대한 나라종합금융 등 해태에 여신이 있는 종금사들은 여신담당 임원회의를 갖고 적어도 해태제과는 빚을 출자로 전환, 회생시키는 방향으로 처리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해태채권단 중 조흥은행 등 은행권은 제과 음료 유통의 자산을 해외에 매각한 뒤 매각대금으로 빚을 갚고 그래도 남는 빚은 탕감시켜주는 방식으로 그룹을 처리한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그러나 담보가 적은 종금사들은 이같은 방식으로 처리할 경우 해태에 대한 여신이 부실여신(회수의문)으로 묶이면서 대손충당금을 75%나 쌓아야 하기 때문에 이에 반대하면서 출자전환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종금사 등 2, 3금융권의 합리적인 요구는 수용할 생각”이라며 “그러나 은행권은 종금사가 여신을 출자로 전환하더라도 은행의 여신은 (출자전환하지 않고) 정상대출로 전환하는 선에서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해태제과는 N사 등 3개사와 자산매각을 위한 협상이 진행중이며 협상가격은 7천억원이고 해태음료는 다른 N사 등 2개사와 5천억원에, 해태유통은 D사 등 2개사와 3천억원에 각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조흥은행측이 소개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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