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한은총재 『돈찍어 채권인수하지는 않겠다』

  • 입력 1998년 6월 12일 19시 49분


전철환(全哲煥)한국은행총재는 올 하반기 우리 경제에 대해 “소득감소와 실업증가 내수위축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고 고용사정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총재는 12일 한은 창립 48주년 기념식에서 또 “엔화 약세와 동남아시아의 경제침체로 수출여건이 악화할 경우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있으며 물가도 각종 공공요금 및 세율 인상으로 낙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총재는 “따라서 6월 이후의 통화정책은 물가안정과 구조조정 촉진을 위해 안정기조를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정부가 금융 구조조정의 재원 마련을 위해 하반기에 발행할 예정인 50조원 규모의 채권을 한은이 발권력을 통해 인수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재원조달을 위한 채권발행은 통화관리 부담을 가중시키는 중앙은행의 직접 인수보다는 실세금리로 시장에서 소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작년말부터 예금보험기금채권 등 총 8조5천억원의 구조조정 관련 채권을 인수, 통화관리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전총재는 “다만 거액의 채권발행으로 시중금리가 크게 상승, 금융시장이 동요하는 경우 신축적인 통화운용을 통해 구조조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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