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10억달러 외자유치…수출입銀은 20억달러

  • 입력 1998년 6월 8일 19시 57분


국제통화기금(IMF)관리 체제 이후 처음으로 민간 및 국책금융기관이 30억달러의 대규모 외화를 조달한다.

신동아그룹 계열 대한생명(대표 최순영·崔淳永)은 지분의 50%를 미국 굴지의 보험사인 메트로폴리탄생명에 양도하는 조건으로 1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재정경제부도 이날 수출입은행을 통해 20억달러의 신디케이트론(은행단 공동 차관)을 들여올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내용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한 직후 발표됐다.

▼대한생명 투자유치〓최회장은 8일 오전 10시반(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생명 본사에서 상호양해각서(MOU) 서명식을 갖는다.

메트로폴리탄생명은 대출과 재보험 투자 외에 경영자문도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3대 생명보험사인 대한생명은 3월말 현재 총자산 13조9천2백19억원 자본금 3백억원에 97사업연도(97년4월∼98년3월)중 수입보험료만 7조7천7백82억원에 달한다.

신동아그룹은 메트로폴리탄생명과의 제휴와 투자유치를 통해 대한생명을 중심으로 금융 전업 그룹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메트로폴리탄생명은 작년말 현재 총관리자산이 3천3백6억달러, 자본금 1백4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적인 보험사로 미국에서 수입보험료 기준 1위의 회사이며 국내에도 메트라이프생명으로 진출했다.

▼수출입은행 신디케이트론〓수출입은행은 미국 JP 모건은행과 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은행을 공동 주간사로 2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신디케이트론 형식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차관 도입시기는 만기(보통 3년)와 차입금리 등 차입당시의 국제금융시장 여건 개선을 봐가면서 주간사 은행 및 차주 금융기관 협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며 늦어도 8월말 이전에 차관을 도입할 계획이다. 미국 주요 은행을 비롯한 유럽계 대형은행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수출입은행을 통해 들여오는 20억달러를 수출입금융을 통한 수출기업 지원 및 금융기관 구조조정 용도로 사용할 방침이다.

<반병희기자·뉴욕=임채청기자>bbhe424@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