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 「청색신드롬」…푸른빛 배경 소비자 유혹

입력 1998-05-28 19:05수정 2009-09-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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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빛.’ 시원하면서 어딘지 신비로운 그 푸른 빛. 때이른 무더위 탓일까, 아니면 답답한 일상 때문일까. 광고계에 시원함을 강조한 푸른 빛 CF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최근 선보인 금호타이어의 신제품 ‘솔루스’타이어 CF의 주인공은 바다동물인 돌고래. 파란 하늘, 푸른 빛 빌딩숲을 배경으로 돌고래떼가 자유롭게 헤엄쳐 다닌다. 배경은 온통 파랗다. 이 광고는 타이어의 장점을 조목조목 설명하지 않는다. 돌고래처럼 유연하고 매끄럽다는 이미지를 강조할 뿐. 소비자들은 마치 차가운 물로 만든 듯한 푸른 도시를 보며 상쾌하고 시원한 느낌을 받게 된다.

코래드 금인철 감독은 “바다를 보면서 상쾌함을 느끼는 것은 색깔 때문”이라며 “푸른 빛은 시각적으로 머리가 맑아지는 효과를 준다”고 설명. 솔루스 광고는 도심을 운전할 때 느끼는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잠시 잊으라는 의미다.

탤런트 한석규가 노승과 함께 대나무숲을 거니는 SK텔레콤의 광고도 역시 온통 ‘푸른 빛’이다. 대나무잎 사각대는 소리만 들릴 뿐 적막이 흐르는 가운데 배경인 푸른 색은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또 평화롭다. 빽빽한 대나무숲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느껴진다.

은은한 푸른 빛으로 처리된 대나무숲은 사람들의 마음을 안정시켜 준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카피를 대체한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라’는 메시지도 역시 평화롭다. 통화가 안돼도 짜증을 내지마라, 세상사를 잠시 잊으라고 말한다.

푸른 바람을 뿜어내는 에어컨도 있다. LG전자에서 최근 선보인 바이오에어컨 사계절 CF. 인기 탤런트 최지우가 집에 들어와 에어컨을 켠다. 우중충한 분위기의 실내에 어느새 푸른 빛 냉기가 가득해진다. 제품과 CF의 색깔을 잘 조화시킨 케이스.

마케팅 기법상 붉은색을 버리고 파란색을 선택한 케이스도 있다. 펩시콜라는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이미지를 전체적으로 파랗게 바꿨다. 시원한 느낌을 주는 파란 색이 청량음료에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

역시 시원함을 강조해야하는 스포츠음료인 파워에이드의 신제품 ‘타이들 버스트’도 제품 자체와 상표가 모두 파란 색. ‘파도가 흩어진다’는 제품의 이름처럼 시각적으로도 상큼하고 시원한 맛을 보여주기 위한 것. 최근 선보인 CF에는 전편에 이어 역시 기록을 위해 삭발을 감행하는 수영선수가 등장한다.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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